A씨는 올해 초 식당에서 함께 일하면서 알게 된 여직원 B씨와 교제를 시작했고 두 달 뒤 청혼했지만 계속해서 거절당했다. A씨는 지난 6월 식당에서 B씨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말다툼한 뒤 술을 마신 채 B씨를 태워 인근 항구 선착장으로 차를 운전해 갔다. A씨는 차에서 내려 선착장 앞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B씨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시 차로 돌아와 B씨를 태운 채 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했다. 119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해 이들을 구조했다.
재판부는 “A씨는 사귀던 B씨에게 청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음주운전해 바닷가까지 가서 자살 소동을 벌였다”며 “그럼에도 B씨가 자신을 구해주지 않고 걱정도 않자, 앙심을 품고 B씨와 함께 탄 차를 운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의 행위를 B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B씨가 극도의 공포 속에서 의식을 잃었을 것으로 보이고, 그로 인해 회복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에 이르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 점, B씨 가족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서 처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엄벌을 피할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