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노련한 힐러리 '버럭 트럼프' 농락하다

[美 대선 1차 TV토론]

힐러리, 토론 지배하며 준비된 대통령 모습

트럼프, 여성차별·인신공격성 발언 자충수

오는 11월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최대 승부처로 꼽히며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1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먼저 웃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호프스트라대에서 90분 동안 일자리·무역 등 경제 이슈와 인종갈등 등 사회 문제,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대응을 놓고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두 후보가 일자리·통상 등 경제와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며 토론 내내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클린턴이 현안들을 꼼꼼히 준비해 토론을 지배한 반면 트럼프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는 안보정책에 대해 “한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제대로 비용을 내지 않았다” “북핵 문제를 다루는 데 중국이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며 한반도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 반면 클린턴은 “동맹에 대한 상호방위조약을 지킬 것”이라고 맞섰다. 두 후보는 트럼프의 납세내역 미공개,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 등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이 오가면서 토론이 과열로 치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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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TV토론 직후 실시한 시청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응답은 27%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클린턴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보다 훨씬 나았다”며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두 후보의 2차 토론은 다음달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3차 토론은 다음달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주립대에서 각각 열린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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