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의 소형무인기를 격추하기 위한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8일 “북한의 소형무인기 침투와 무인기를 이용한 테러 위협 증가에 따라 소형 표적을 탐지, 추적하고 격추시킬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이에 따라 레이저 대공무기의 핵심선행기술연구를 진행 중이며,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한화디펜스를 광섬유 레이저 대공무기 시제 개발업체로 선정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연구 결과에 따라 자체 연구개발로 레이저 대공무기를 획득할지, 외국의 무기체계를 들여올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탐지와 타격을 별도의 무기체계로 개발할지, 탐지와 타격 기능을 통합해 하나의 무기체계로 개발할지도 추후 결정된다.
군은 레이저 대공무기가 배치되면 북한 무인기에 대한 요격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북한의 소형무인기가 공중에서 식별되면 공군 전투기가 출격해 기총 사격을 하거나 지상에서 벌컨포 등으로 대응하는 개념이다. 특히 광섬유 레이저는 소비 전력이 낮고 생성된 레이저 빔이 광섬유를 타고 가기 때문에 빔의 품질이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기를 요격하기 위한 해외의 비슷한 무기체계도 대부분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아담은 10kW 출력, 아테나는 30kW 출력, 이스라엘의 아이언빔은 20kW, 독일의 ‘HEL 이펙터’는 20∼30kW 출력의 광섬유 레이저를 각각 이용한다. 이들은 모두 1∼2㎞의 저고도로 침투하는 무인기 요격용이다.
군은 또 개발 중인 국지방공레이더 작전요구성능(ROC)에 소형무인기 탐지 능력을 추가했으며 곧 전력화할 계획이다.
우리 군은 최근 잦아지고 있는 북한의 무인기 침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작년 8월에는 수일 간 북한 무인기가 강원도 화천 지역의 군사분계선(MDL)을 5차례에 걸쳐 넘어왔지만, 우리 군은 이를 포착하고도 격추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한 새 무기체계가 배치되기 전까지는 근거리감시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 등을 우선 활용해 감시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