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진은숙 "서울시향, 관객에 더 다양한 레퍼토리 제공"

상임작곡가에 내달부터 공연기획자문역 겸직

"감사하면서도 어깨 무거워"

서울시향 공연기획자문역을 겸직하게 된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가 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향서울시향 공연기획자문역을 겸직하게 된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가 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향




진은숙(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가 현재 공석인 서울시향의 공연기획자문역을 맡아 향후 연간 프로그램 구성 및 아티스트 섭외 등의 핵심 작업에 직접 참여한다.


서울시향은 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 상임작곡가가 기획한 현대음악 정기공연 ‘아르스 노바(Ars Nova·새로운 예술)’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위촉 사실을 밝혔다. 자리에 함께한 진 상임작곡가는 “감사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뗀 뒤 “정명훈 전 예술감독과 단원들이 그동안 잘 다져온 오케스트라를 제대로 유지하려면 폭넓은 레퍼토리가 필수”라며 “지금까지 연주되지 않은 곡도 많이 소개하며 관객에게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기획자문역은 교향악단의 연간 프로그램 구성과 국내외 투어 기획, 아티스트 섭외, 음반 발매 등을 지원하는 오케스트라의 브레인으로 폭넓은 네트워크와 세계 음악계의 흐름에 대한 정보가 필수인 자리다.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체그라모폰 부사장 출신의 마이클 파인이 지난 10년간 맡은 시향의 공연기획자문역은 파인이 올 초 사임하며 공석 상태였다. 최홍식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100여명의 단원과 국내 관객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지닌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존 작곡가 중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진 상임작곡가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해 공연기획자문역으로 위촉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진 상임작곡가는 오는 10월1일부터 시향에서의 기존 직책에 더해 공연기획자문역을 겸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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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정기공연 ‘아르스 노바’에 함께 설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 안토니 헤르무스(왼쪽)와 말레이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메이 이 푸./사진제공=서울시향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정기공연 ‘아르스 노바’에 함께 설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 안토니 헤르무스(왼쪽)와 말레이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메이 이 푸./사진제공=서울시향


한편 진 상임작곡가가 기획한 서울시향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정기공연 아르스 노바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지휘자 안토니 헤르무스, 피아니스트 메이 이 푸와 함께 꾸민다. 10월3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체임버 콘서트 ‘피아노스코프’는 동시대의 피아노 작품을 탐구하는 시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아름다운 선율로의 여행을 인도할 주인공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메이다. 그는 1부 독주 무대에서 빠른 템포와 복잡한 음형 변화가 특징인 프랑수아 쿠프랭의 ‘틱-톡-쇽’과 신비로운 에너지로 가득한 벨라 버르토크의 ‘밤의 소리’, 종교적 색채가 진한 올리비에 메시앙의 ‘기쁨의 성령의 시선’, 거대한 극적 구성이 매력인 조지 벤저민의 ‘동이 틀 무렵’을 연주한다. 그는 진 상임작곡가의 피아노 에튀드 5번 ‘토카타’도 연주할 계획이다. 2부 앙상블 무대에서는 마르코 니코디예비츠의 ‘리게티와 스트라빈스키가 함께하는 뮤직 박스’와 마이클 도허티의 ‘리버라치의 무덤’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릴 관현악 콘서트 ‘판타스티컬 테일즈’에서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라틴 아메리카의 거장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의 피아노협주곡 1번의 아시아 초연과 영국 올리버 너센의 ‘저기 보이는 성으로 가는 길’의 한국 초연을 비롯해 러시아·프랑스·체코 등 5개국 출신 작곡가들의 명곡을 들려준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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