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와 팬아메리카보건기구(PAHO)가 캐나다에서 칠레를 아우르는 아메리카대륙 전체가 세계 최초로 홍역 소멸 지역이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리싸 에티엥 PAHO 사무총장은 “오늘 홍역에 작별을 고한다. 1994년 아메리카대륙 국가들이 역내에서 홍역, 풍진, 볼거리를 박멸하기 위한 강력한 백신 접종을 약속한 지 22년 만에 이뤄진 일”이라 설명했고 “오늘은 우리 지역과 세계에 역사적이 날”이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높은 질병으로 발열과 구토, 폐렴 등을 유발해 최악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 질병이 완전히 제거된 지역은 세계에서 아메리카대륙이 처음이다. 심심치 않게 홍역 확산 사태가 뉴스에 등장한 적도 있지만 모두 자생이 아닌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에 따른 것이었으며, 미주 대륙에서 풍토병 성격의 홍역 전염 사례가 보고된 것은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WHO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홍역 발병 건수를 24만 4,704건으로 집계했다. 홍역은 공기 전염이나 홍역 감염자의 코, 입, 목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통한 2차 감염 위험이 있지만, 백신만 접종해도 홍역 감염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소문에 자식의 접종을 막는 미국 부모가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2016년 현재 종교적 이유 등으로 예방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 내 어린이 약 900만 명은 언제든 홍역에 걸릴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