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상청으로 번진 '사드 불똥'

본청 옥상 X-밴드 레이더 추진에 동작구민들 강력 반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유해 전자파 논란의 불똥이 기상청으로 번졌다. 기상청이 서울 동작구 본청 옥상에 연구 목적의 X-밴드 레이더를 설치하려는 계획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전자파 발생을 이유로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기상청 인근에 거주하는 동작구 주민들로 구성된 ‘X-밴드 레이더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갑)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상청의 X-밴드 레이더 설치 계획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서울 동작구 본청을 레이더 설치 장소로 선정한 이유와 레이더 성능·안전도 검사 자료 공개, 대체부지 선정을 포함한 대안 마련 착수 등을 요구했다. 이어 기상청 본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기상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2시간가량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김 의원과 이창우 동작구청장을 포함해 1,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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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사드 부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전자파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기상청이 “도입하고자 하는 레이더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체 위해성 기준을 충족한 것이며 학교와 주거지역은 소형 레이더 주 방사 고도보다 낮아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직접적 전자파 노출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X-밴드 레이더 방출 전자파는 사드와 같은 주파수 대역을 쓰고 있다”며 “기상청이 위치한 곳은 5,000세대가 넘게 거주하는 인구밀집 지역으로 4개 학교가 인접해 있어 아이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김민정·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양사록·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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