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테슬라 한국상륙 1호는 '모델S 90D'

전기차 고성능 버전으론 '넘버2'

값·성능 고려 벤츠 E400과 경쟁

정부에 인증 신청...통과 무난할듯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리더 미국 테슬라가 국내 시장을 공략할 첫 차종으로 ‘모델S 90D’를 선택했다. 이르면 내년 초 테슬라 모델S는 국내 고급 차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와 환경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7일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에 ‘모델S 90D’의 배출가스와 소음과 관련된 인증을 신청했다.

테슬라는 고급형 세단인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격인 모델X, 보급형 모델3 등이 판매 차종이다. 이번에 국내 인증을 신청한 모델S 90D는 같은 모델S 라인 판매 차종 중에서 P90D 다음가는 고성능 버전이다. 테슬라 모델S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60 △60D △75 △75D △90D △P90D 등으로 나뉘는데 숫자는 배터리 용량을 말하며 D는 전륜과 후륜에 모터를 달아 움직이는 듀얼모터, 상시4륜형(AWD)이다. D가 없는 테슬라는 후륜 모델, P는 퍼포먼스(Performance)의 약자로 고성능 모델이다.


중형 세단인 모델S 90D는 크기가 현대 그랜저HG와 유사하다. 테슬라에 따르면 1회 충전으로 약 512㎞를 주행할 수 있고 제로백(0→100㎞)은 4초대를 보일 정도로 고성능이다. 전륜 서스펜션은 더블위시본을 적용해 스포츠성을 가미했다.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판매가는 약 9만달러(9,900만원)다. 국내에서 전기차로는 경쟁차종이 없고 내연기관 차종 중 가격과 성능을 고려하면 벤츠 E400 정도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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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인증은 수월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배기가스가 없어 배출가스 인증이 필요 없고 소음 인증만 받으면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가 없으면 인증은 통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올 하반기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열고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인증을 통과하더라도 곧장 국내 판매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판매를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제작자 등록을 해야 한다. 제작자 등록을 하려면 판매 차량에 대해 사후관리(AS)를 제공할 기술인력과 시설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전기차 보조금도 문제다. 보조금은 환경부 기준 완속충전기(7kwh)로 완전충전하는데 10시간이 넘으면 받지 못한다. 모델S 90D의 충전시간은 10시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정용 콘센트로 충전할 경우 완전 충전까지 30시간이 소요된다. 테슬라는 충전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내 업체 신세계와 협력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25개 매장에 ‘데스티네이션 충전 인프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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