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은혜 의원 "이승철 부회장,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추천"



이승철(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신임 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추천 의사를 밝혔다고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이 교육부 산하기관 인사에도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유 의원은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이사회 회의록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9일 열린 한중연의 정기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 멤버인 이 부회장은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자 국사편찬위원을 역임하는 등 역사와 전통에 뛰어난 식견을 갖춘 동국대 이기동 석좌교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일부 이사회 멤버가 관리자 경험 부족과 박사학위 미취득을 지적하자 이영 교육부 차관은 당시 이사회에서 “우려한 사항은 교육부 차원에서 적극 보완하겠으며, 검토 결과 결격사유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이 신임 원장은 “이 부회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증인 출석과 관련해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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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은 연이어 교육부가 누군가의 ‘오더’를 받고 역량이 부족한 이 신임 원장을 임명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차관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국정감사에 증인이 아닌데도 급히 출석해 “개인적으로 이 신임 원장이 어떤 학자인지는 알고 있었다”며 “행정적 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자로서의 덕망이 뛰어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신임 원장은 국정감사 도중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갑자기 화장실에 가서 자신 비서에게 “내가 안 하고 말지. 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못해 먹겠다”고 말한 것이 들통 나 질타를 받았다. 또 옆자리에 앉아있던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이 신임 원장에게 “의원님들한테 했다고 하지 마시고 기자들한테 했다고 하세요”라고 조언했다가 문제가 됐다. 안 이사장은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모르고 이같이 말해 장내에 방송됐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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