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원장이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이 수모를 당하고 못해먹겠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교문위 위원들은 이 원장의 해임과 형사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이 원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의 추천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이 원장은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교육부나 청와대에서 이런 직책을 (제안)받은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이 원장은 “제가 신체적으로...”라며 유성엽 위원장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국감장 바깥으로 나가 화장실에 가기도 했다.
이에 더해 신동근 더민주 의원의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신 의원은 화장실에서 돌아온 이 원장에게 “화장실에서 이 원장이 보좌관에게 ‘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이런 수모를 당하고 못해먹겠다’는 말을 했다”고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이 원장에게 “그냥 기자들에게 한 말이라고 해명하라”고 조언하는 것까지 인터넷 생중계로 공개되기도 했다.
교문위 위원들은 이영 교육부 차관에게 이 원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으며 이 차관은 해임 등 관련 조치를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야당에선 이 원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부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시도했지만 중간에 염동열 새누리당 간사 등이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문서를 보내 이날 채택에 실패했다. 위원회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이 안건조정위를 요구할 경우 90일간 심의를 거쳐야 한다.
앞서 이 원장은 오영훈 더민주 의원이 제주 4·3항쟁에서 발생한 양민 학살에 대해 묻자 “남로당이 군 간부를 살해하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