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국회 파행 엿새째인 1일 새누리당이 주말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다음주부터 국정감사를 야당 단독으로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이 여당에 원하는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따질 것이 있더라도 국회 내에서 따지고, 그 과정에서 국민 공감대를 이뤄냐는 것이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검찰개혁, 경제민주화, 서민경제 활성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마당에 해임건의안을 트집잡아 국회일정을 거부하는 것은 의원의 책무를 포기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특히 새누리당이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데 대해 “정당한 법 집행을 한 사람에게 어떻게 굴복하라고 하나. 터무니없는 요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는 누구의 중재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새누리당이 국회로 돌아올지 말지의 문제만 남았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여야의 대치국면을 풀기 위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의원들은 국감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아울러 정세균 국회의장도 이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여당과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압박공세를 펴는 한편으로, 국회 정상화 해법 모색을 위해 야권과의 직접 담판을 모색하는 등 ‘투트랙’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일단 원내사령탑을 맡고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날부터 여야 원내지도부 간의 회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출구찾기’를 모색하고 나섰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 정 의장을 비롯해 각당 원내대표와 자연스럽게 조우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국회 파행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파행사태 해결과 관련한 모종의 메시지가 오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한편 이런 가운데 엿새째 단식 농성 중인 이정현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58세 생일을 맞았다. 특히 일부 의원들이 위로방문을 한데 이어 이 대표의 부친도 직접 전화를 걸어 단식 중단을 호소했지만, 이 대표는 단호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