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잦은 파업에 3조 손실…"韓, 3대 車수출국서 밀려날 것"

현대차 노사 이번주 '막판 협상'

車산업협 "멕시코에 추월당할 것"





개천절 연휴 동안 휴식기를 보낸 현대자동차 노사가 이번주 막판 임금협상을 펼친다. 그동안 24차례 파업으로 2조9,000억원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은 현대차는 한 차례 더 부분파업을 이어갈 경우 사상 처음으로 피해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유례없는 장기 파업 탓에 악재가 겹친 우리 자동차 산업은 그동안 유지해온 세계 3대 수출국에서도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4일 오후2시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연다. 중앙쟁의대책위는 박유기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노조 집행부 간부와 각 공장과 사업부 노조 대표, 감사 등이 참석하는 투쟁 지도부의 최고 의결기구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사측과의 교섭 일정과 파업 수위 등을 정한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 중인 가운데 현대차 노사는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물론 회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어 노사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다 사측과의 입장 차이가 커 압박용 부분파업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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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특근 거부와 24차례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 규모가 13만1,000여대에 2조9,000억여원에 이른다. 이번주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피해액은 3조원을 넘어선다.

여러 차례 진통 끝에 사측은 기본급을 7만원까지 인상했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 포인트 10만포인트를 지급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기본급 7만원 인상은 상여금과 일부 수당에까지 영향을 미쳐 근로자 1인당 150만원 이상의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의 장기 파업과 신흥 시장의 부진으로 그동안 세계 3대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던 우리나라는 멕시코에 추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멕시코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의 누적 자동차 수출은 169만2,906대로 전년 동기(197만8,551대)보다 14.4% 감소했다. 멕시코의 같은 기간 누적 자동차 수출은 181만5,566대로 전년 동기(186만6,637대)보다 2.7% 줄었지만 한국보다 12만2,660대 많았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멕시코보다 적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수출 1~2위는 독일과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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