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가격이 비싸 구매를 미뤄왔던 삼성전자 청소기 제품을 반값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백화점 가전제품 코너를 찾은 주부 신혜연(43)씨는 깜짝 놀랐다. 세일 이틀 만에 해당 제품이 모두 동나 예약 주문 후 수령까지 2주나 기다려야 한다는 매장 직원의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제조업체가 동참하면서 할인 혜택을 받으려는 소비자가 몰려 전국 매장에서 해당 제품이 완판됐다는 얘기에 바로 사지 못해 아쉽지만 예약 주문으로라도 구매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신 씨는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된 첫 주말 주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 수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행사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할인 품목이 다양해지고 할인 폭도 늘어난데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관광객도 증가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첫 주말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과 비교해 12.1%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10.2%, 9.7% 신장했다.
특히 큰 폭의 할인 행사가 집중된 세일 첫날에는 백화점 별로 40% 매출 신장세가 나타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행사 첫 날 신장세는 롯데백화점이 46.7%, 현대백화점 43.8%, 신세계백화점 30.1%에 달했다.
실제 세일 첫 날 백화점 곳곳에서 개장 전부터 수백여 명이 줄을 서는 등 행사기간 파격 세일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백화점마다 이벤트 상품이 순식간에 동나는 것은 물론 패션, 리빙·가구, 가전 등 여러 부문에서 판매가 호조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컨템포러리 패션 35.5%, 해외패션 27% 등 핵심인 의류 매출의 신장폭이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해외패션 17.5%, 여성패션 15.8% 등 패션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이사철을 맞아 리빙·가전 수요도 한 몫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가구·생활·리빙 등 생활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3%로 가장 많이 늘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가구·리빙 매출도 각각 15.2%, 15.7%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가전 매출은 18.6%로 패션 부문을 뛰어넘었다. 신세계의 가전 신장률도 18.4%에 달했다.
특히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도 매출 증대에 큰 보탬이 됐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해 내국인용 ‘블랙프라이데이’와 외국인용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나눠 열린 행사가 통합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같은 기간 유커 매출이 28% 늘었고 신세계백화점 유커 매출도 9.7% 확대됐다. 현대백화점은 공항과 인접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매출이 첫날 50% 가량 신장하는 등 이 곳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많은 4,000여명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