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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 고척돔구장, 개장 1주년 맞은 꿈의 복합체육문화시설

‘다큐3일’ 고척스카이돔, 개장 1주년 맞은 꿈의 복합체육문화시설‘다큐3일’ 고척스카이돔, 개장 1주년 맞은 꿈의 복합체육문화시설




‘다큐3일’ 고척돔의 3일이 전파를 탔다.


2일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3일’에서는 ‘꿈을 열다-고척스카이돔 72시간’이 전파를 탔다.

그라운드에서 지붕까지 67.59m, 약 26층 높이로 도쿄돔보다 5m가 더 높다.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의 규모로, 최대 2만 5,0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바로 우리나라 역사상 첫 선을 보인 돔구장이다.

은빛 유선형을 띈 이 거대한 ‘완전돔’은 세계 최초로 소음 차단과 자연채광을 받을 수 있는 투명차음막 지붕으로 덮여 있다.

미국 스포츠 경기장 설계 전문회사의 자문과 수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담아 개장 1주년이 된 지금 새 도약의 준비를 마쳤다.

올해 첫 프로야구 리그를 치룬 고척스카이돔.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약 7년간 이뤄낸 꿈의 시대가 드디어 막이 올랐다.

서울 서남권 새로운 심볼이 된 고척돔.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에겐 설렘과 기대의 연속이다.

황수안 씨는 친구들과 야구 관람을 위해 처음으로 돔구장을 찾았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야구부로 유명했던 한 학교를 다녔던 황수안 씨는 70대지만 아직도 야구에 관심이 많다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기대감을 가득 안고 돔구장으로 향하던 칠순의 죽마고우들. 친구들과 함께 해서 돔의 울림이 더 컸던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돔구장은 우리나라에서 하나 밖에 없잖아요. 사실 조금 두근거려요. 어떻게 보면 웅장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거 같아요. 그래서 돔구장을 한 번 담아보고 싶습니다.“

-황수안, 71세 / 관람객

“바깥에서 구경만 했지, 처음에 지을 땐 여기가 야구장이 될까 그랬는데 들어와 보니까 너무 좋네요. 새 세상사는 거 같아.“

-안흥수, 90세 / 관람객

올 8월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35.3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이 지났다.

경기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야구를 관람하는 팬들도 무더위에 지쳤던 시간. 이곳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이번 시즌 고척스카이돔으로 안방을 옮긴 넥센 히어로즈는 일명 ‘고척돔 효과’를 보이며 높은 홈 승률을 기록했다. 홈경기 타율 0.317, 장타율 0.471로 3할대 타율을 가진 팀으로는 넥센이 유일하다.


고척돔에서만 총 444점을 뽑아 홈경기 득점 1위의 성적으로, 고척돔에서의 첫 프로야구 시즌을 마쳤다. 유난히 더웠던, 유난히 비가 잦았던 올 한 해 시내온도 25도를 유지하는 돔구장은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최고의 피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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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목동 구장에 있을 땐 우천 시에 취소가 많았는데 여기는 돔구장이어서 그런 게 없어 좋습니다. 편해요. 그래서 시즌권도 샀어요.“

-한근재(왼쪽), 39세 / 관람객

“많이 움직이는 직업이다 보니까 힘들었었는데 여기 오면 세상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요. 다른 구단 언니들도 되게 부러워해요. 여기서 뛰면 더 높게 뛸 수 있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관람하시는 분들도 더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시고요.“

-권안나, 22세 / 넥센 치어리더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은 복합체육문화시설인 만큼 매일 다른 색을 입는다.

K-POP 콘서트를 위한 무대가 세워지기도 하고 프로야구경기를 위한 최첨단 장비와 시설이 설치되기도 한다.

이런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돔구장 뒤에는 ‘돔’이라는 전혀 새로운 공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들이 있다. 그라운드 관리, 기계·전기 관리, 조도·습도·온도 관리 등 연면적 8만여 제곱미터의 돔구장은, 이들에게 도전의 연속이다.

2년 전 공군준위로 전역 후 새로운 직업을 찾던 이동호 씨에게 고척스카이돔의 그라운드는 기회 그 자체였다.

주변 선배들의 추천으로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동호 씨는 이제 대한민국 1호 돔구장을 관리하는 그라운드 키퍼가 되었다. 이곳에서 제 2의 인생을 찾게 됐다고 말하는 이동호 씨.

야구선수들이 최대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밑에서 도와주는 것이 가장 보람찬 일이라며 자부심을 밝히기도 했다.

“야구선수들이 부상당하면 국가적으로 손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최대한의 안전을 위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매일 노력해야하죠. 그것이 저희 임무입니다.“

-이동호, 58세 / 서울시설공단 그라운드 키퍼

돔구장을 밝히는 빛을 책임지고 있는 이종진 씨는 일을 시작한 후로 가족과 주말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야구경기와 행사로 주말이 가장 바쁜 이종진 씨에게 휴식보다 달콤한 건 바로 아이들의 응원이다.

고척돔에서 가족들의 꿈이 되었다는 이종진 씨. 오늘도 이곳에서 대한민국 돔구장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아이들이) 아빠 일하는 모습 보면 되게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뿌듯해서 친구들한테 어깨를 이렇게 올리더라고요.(구장에 대해서 얘기할 때도) 어깨가 올라가죠.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데.“

-이종진, 45세 / 서울시설공단 전기 분야 과장

[사진=KBS 제공]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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