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한국GM·르노삼성자동차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KSF에 동참한다고 3일 밝혔다.
기아차는 모닝·K5·스포티지·쏘렌토·쏘울 전기차(EV) 등 16개 주요 차종에 대해 선착순 총 5,000대 한정으로 최대 11%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아 프리미엄 세일’을 실시한다. 한국GM은 10월 한 달간 아베오·크루즈·올란도·트랙스 등 4개 차종을 구입하는 선착순 2,000명의 고객에게 취득세 7%와 자동차세 1년치를 할인해주는 ‘쉐보레 택스프리’ 이벤트를 진행하고 르노삼성차는 SM3·SM6·QM3 등 3개 차종 총 2,000대를 대상으로 최대 10%를 깎아주는 특별 판매를 실시한다. 앞서 현대차와 쌍용차는 각각 5,000대와 1,000대 한정으로 인기 차종을 5~1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이처럼 KSF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 나타나고 있는 소비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 말로 개소세 인하 연장이 종료되면서 자동차 내수 판매가 크게 줄었다. 완성차 5개사는 7~8월 두 달간 22만8,82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4만8,482대)에 비해 7.9%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7월(12.1%)에 이어 8월(10.6%)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판매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임단협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데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마저 줄어든 지난달에도 판매량이 크게 줄어 4·4분기에 판매 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완성차 5사가 이번 행사를 통해 한정 판매하는 차량은 총 1만4,000대(상용차 제외)다. 이는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10만7,677대)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과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 지연에 뚜렷한 신차 출시가 없어 10월에도 판매가 늘어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KSF 행사가 재고 소진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KSF를 통해 살아난 소비심리가 신차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