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국감 2016] 국내 증권사 5년 간 ‘매도’ 보고서 불과 144건

외국계 증권사 2,923건 발행과 대조

국내 32곳 증권사가 최근 5년 동안 외부에 낸 기업 분석보고서 중 ‘매도’ 의견이 달린 것은 144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가 같은 기간 2,923건의 매도 의견 분석보고서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장사 분석보고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나온 기업 분석보고서 13만9,826건 중 매도 의견이 붙은 것은 3,067건(2.2%)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수 의견 분석보고서는 11만8,299건(84.6%)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도 의견 분석보고서 중 국내 증권사의 발행 비중은 4.92%에 그쳤다. 5년 동안 단 한 번도 매도 의견을 내지 않은 국내 증권사도 17곳에 달했다.


박찬대 의원은 “증권사들이 각자 제시하는 목표주가를 달성하려는 목적으로 무리하게 매수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투자자가 아니라 기업의 이익을 위해 분석보고서가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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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미약품이 지난달 30일 8,500억원 규모의 기술판매 계약 해지 공시를 갑작스럽게 냈을 때 현대증권(003450)이 목표주가를 122만원에서 71만원으로 대폭 낮췄으며 유진투자증권(001200)은 109만원에서 74만원, 대신증권(003540)은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박 의원은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런 식으로 투자 의견을 제시해서 여러 투자자가 손해를 봤다면 장외주식 사기로 구속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와 다를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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