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장사 분석보고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나온 기업 분석보고서 13만9,826건 중 매도 의견이 붙은 것은 3,067건(2.2%)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수 의견 분석보고서는 11만8,299건(84.6%)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도 의견 분석보고서 중 국내 증권사의 발행 비중은 4.92%에 그쳤다. 5년 동안 단 한 번도 매도 의견을 내지 않은 국내 증권사도 17곳에 달했다.
박찬대 의원은 “증권사들이 각자 제시하는 목표주가를 달성하려는 목적으로 무리하게 매수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투자자가 아니라 기업의 이익을 위해 분석보고서가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미약품이 지난달 30일 8,500억원 규모의 기술판매 계약 해지 공시를 갑작스럽게 냈을 때 현대증권(003450)이 목표주가를 122만원에서 71만원으로 대폭 낮췄으며 유진투자증권(001200)은 109만원에서 74만원, 대신증권(003540)은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박 의원은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런 식으로 투자 의견을 제시해서 여러 투자자가 손해를 봤다면 장외주식 사기로 구속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와 다를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