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직 공화당 의원 30명이 같은 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에 6일(현지시간) 서명했다. 대선이 3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이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트럼프의 대선레이스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들은 서한에서 “트럼프는 우리의 동맹을 공격하고 독재자들을 칭찬한다. 그의 공적인 발언은 온통 거짓말투성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공개서한에는 고든 험프리 전 상원의원과 빈 웨버 전 하원의원을 비롯해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을 맡았던 빌 클링어, 하원 은행·금융 서비스 위원장 출신이자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짐 리치 등 쟁쟁한 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들은 “그는 스스로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명백히 입증했다”며 “공화당은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하면서 여성을 모욕하고, 장애인을 조롱하며, 미국 입국자에 대한 종교 테스트와 판사들에 대한 사실상의 인종 테스트를 하자는 사람에게 미래를 맡길 것을 요청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개서한이 나오자 재계 리더 10여 명이 트럼프가 경제에 해로우며 실은 성공한 사업가도 아니라는 내용의 반트럼프 서한을 추가로 발표했다. 재계의 서한에는 서한에 서명한 사람은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창립자, 유명 요리사 호세 안드레스, 부시 행정부에서 상공장관을 지낸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전 켈로그 CEO, 아이스 하키팀 피츠버그 펭귄스의 창립자 잭 맥그레거, 고용 연결 회사 플렉스잡스 창립자인 세라 서튼 펠 등이다. 모두 평생 공화당이거나 무당파였던 인사들이다.
이들은 “지속적인 투자와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는 가능한한 예측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정적이어야 한다”며 “트럼프는 미국의 비지니스에 대해 너무 신중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민자, 여성, 인종·종교적 소수자, 장애인, 참전군인 등에 대한 트럼프의 유해한 발언들, 비지니스와 경제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런 것들은 주변 분위기에 해를 끼치는 천박한 환경을 만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