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美서 퇴출된 ‘돔페리돈’ 국내선 활개

식약처 "'모유 맘' 복용중단" 권고 불구

산부인과 연 9만건 처방…79품목 판매

미국에선 지난 2004년 생산·판매금지된 돔페리돈 성분 위장관운동촉진제가 국내 산부인과에서는 월평균 7,800여건(연간 9만여건)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가 이 약을 먹으면 자신은 물론 모유를 먹는 신생아의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59개 제약사가 79개 품목을 제조·판매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7일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12월 전국의 산부인과에서 이뤄진 돔페리돈 성분 약 처방은 7만8,361건이나 됐다.


식약처가 지난해 1월 돔페리돈 성분 약을 ‘모유 맘’에게 처방하지 말도록 허가사항을 변경했는데도 약발이 듣지 않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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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허가사항에는 ‘모유 수유가 아이에게 주는 이익과 산모가 치료를 통해 받는 이익을 고려해 둘 중 하나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고 돼있다. 이 약을 먹은 산모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면 자신과 신생아 모두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04년 생산·판매를 금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돔페리돈 성분 약은 오심·구토 증상완화에 사용하는 먹는 위장관운동촉진제로 1일 3회 식전에 복용하며 일반적으로 1주일 넘게 사용하지 않는다.

전 의원은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는 만큼 식약처는 조속한 재검토를 통해 근본적인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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