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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이 띄운 주주친화 이슈에...배당주 투자 바람 거세진다

'엘리엇 제안' 4분기 배당주 강세 특성과 맞물려 주목

지난 2년간 고배당50지수 배당 수익률 코스피 앞질러

골프존유원홀딩스·아주캐피탈·메리츠종금證 등 매력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엘리엇이 겉으로 보기에는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삼성그룹의 가려운 곳을 건드렸지만 속내는 주가 상승과 배당 확대 등 투자 이익 극대화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엘리엇의 이번 주주제안이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증시 격언과 맞물려 배당주 투자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는 엘리엇이 보낸 ‘주주가치 제고’라는 서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 측에 지배구조 개편의 명분을 주는 대신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친화 정책을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 자회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분을 0.62% 정도밖에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요구한 것은 이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엘리엇은 지난해 6월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친화 정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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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을이 시작되는 4·4분기에 배당주(배당 수익률 포함)가 강세를 띠었던 경험에 비춰보면 엘리엇의 주주제안을 배당주의 투자 시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 이후 지난 2년간 배당수익률은 평균 3% 중반을 유지하며 등락을 거듭한 시장 수익률과 비교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특히 거래소가 유가증권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을 선정한 거래소 고배당50지수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4분기에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4~7%포인트가량 웃돌았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까지 감안하면 수익률 차이는 더 벌어진다. 연말로 갈수록 고배당 종목의 배당수익률과 채권금리 간 격차가 커지는 점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9월 말 기준 고배당5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3.64%로 같은 기간 3년물 국고채 금리(1.25%)보다 2.39%포인트 높다. 올해의 경우 기업소득환류세제 영향으로 기업들이 배당확대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소득환류세제는 지난해부터 3년에 걸쳐 시행되지만 첫 과세는 지난해와 올해 실적을 합산에 2017년 시작된다”며 “지난해 투자나 배당 등 공제 항목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기업이 과세를 피하기 위해 올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이어 “최근 3년 연속 배당을 늘려온 기업과 지난해 배당금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1% 이상 되는 기업이 추가적인 배당금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준에 따르면 골프존유원홀딩스(121440)·아주캐피탈(033660)·메리츠종금증권(008560)·동양생명(082640)·두산·동양·제일기획(030000)·한화손해보험(000370)·무학(033920)·알루코 등이 고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으로 꼽혔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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