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주·수원 등 각 지역 400개 전통시장이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에 참여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로 할인 폭이 늘어난데다 각종 공연을 비롯한 볼거리까지 더해지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이 평소보다 20~30% 늘었고 매출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
중소기업청이 7일 강원도 정선아리랑시장과 부산 자갈치시장, 대구 서문시장 등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한 거점 시장 15곳의 상인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지난달 29일부터 7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고 응답했다. 이들 시장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20.8%에 달했다.
올해로 개장 50주년을 맞은 강원도 정선아리랑시장이 대표적이다. 정선아리랑시장은 개장 50주년 행사에 코리아세일페스타까지 겹치면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행사를 총괄하는 허승영 정선아리랑시장 사업단장은 “올해는 정선아리랑 시장이 문 연 지 5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고객들에게 우리 시장을 널리 알릴 수 있어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참여가 더욱 뜻깊다”며 “할인행사로 지역 특산물을 더욱더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접근성이 좋은 인천 신기시장과 대전 중앙시장에는 주말을 이용한 서울·경기 지역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인천 신기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정애(43)씨는 “행사 기간 전에는 장을 보러 나오는 손님이 주를 이뤘는데 지금은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아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축제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최대 규모인 올해 전통시장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가 흥행하는 요인으로는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형 이벤트 마련’이 꼽힌다. 부산의 인기 관광지로 유명한 자갈치 시장은 태권무와 중국기예단으로 이뤄진 전통민속공연과 트로트 가수 초청 공연,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 페스티벌(15일)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페스티벌에서는 국내외 유명 디제이(DJ)가 참여해 20·30대가 주로 즐겨 듣는 전자음악인 EDM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전주 남부시장에서는 방문객들에게 한복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수원 남문시장에서는 한복 맵시 뽐내기 대회가 열린다. 한복을 패션 아이템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행사다. 수원 남문시장은 시민가요제에 이어 대학가요제를 준비했다. 최극렬 수원시 상인연합회장은 “젊은 층의 발걸음을 전통시장으로 이끌어 전통시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가 끝나도 고객들이 계속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통시장들은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야시장을 크게 열며 소자본 창업가들과도 상생을 꾀하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은 야시장을 크게 열고 늦은 밤 시간 동안 반짝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큰 점포가 없었던 상인들은 야시장을 이용해 자유롭게 상품을 판매하며 축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소자본 창업가들과 청년 창업가 비중이 높은 푸드트럭 점포는 전통시장 내에서 방문객들에게 간식거리를 제공하느라 분주하다. 전주 남부시장의 한 상인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만의 축제가 아닌 전통시장과 소자본 창업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이 마련돼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