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수(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7,4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증가폭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불과 6,300명만 늘어났던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월별 추이를 살펴봐도 상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폭은 6월 2만3,300명, 7월 1만6,400명, 8월 9,400명, 이달 7,400명 등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선박·철도·항공장비 등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이 취업자수가 2만3,600명(11.3%)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선박 수주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올해 4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다. 전체 고용규모는 18만5,000명으로 2015년 12월 21만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취업자수 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장비 제조업’은 1만5,400명(2.9%)이나 줄어들었다. 2014년 1월 이후 33개월 연속 감소 행진이다. 전체 고용규모는 51만8,000명으로 2013년 9월 57만명을 기록한 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철강 등 ‘1차 금속산업’도 2,400명이 줄며 고용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식료품과 화학제품, 고무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등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육류·농수산물, 음료, 건강식품 등 식료품제조업 취업자수는 25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2,000명 늘어났으며 기초 화학물질, 화장품 등 화학제품제조업 취업자수는 22만8,000명으로 1만명 증가했다. 고무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취업자수도 20만7,000명으로 6,000명 정도가 늘어났다.
9월 전체 상시근로자 취업자수는 1,25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만2,000명(2.5%) 증가했다. 취업자수가 꾸준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증가폭은 2010년 10월(29만6,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43만7,000명)에 비해서도 크게 낮아졌다.
둔화되기는 했지만 그나마 증가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서비스업 때문이었다. 도소매, 숙박음식 등 부문의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각각 7만1,000명(5.2%), 5만6,000명(12.1%) 늘어났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