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문덕은 고려의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의 ‘열전’에서 두 번째로 등장한다. 신라정통론자인 김부식도 을지문덕의 공로를 인정한 셈이다. 첫 번째는 김유신이다. 을지문덕은 612년 여름에서 가을까지 진행된 수나라의 대규모 침공을 물리치면서 한민족 역사상 최고 영웅이 됐다. 수나라는 중국 한나라(후한)가 분열하고 400년 만에 들어선 통일왕조다. 즉 수나라의 침공은 한나라 무제의 고조선 침공(기원전 108년) 이후 최대의 한중 분쟁이었다. 700여년 전 고조선은 졌지만 이번에 고구려는 이겼다. 을지문덕으로 인해 한민족이 동북아의 주도세력이 됐다. 사진은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그의 동상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