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MMF 규제 앞두고...리보, 7년만에 최고치

은행들 단기자금 조달 어려워져

3개월물 달러 0.87%까지 올라

리보(영국 런던 은행 간 금리, LIBOR)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2009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프라임 머니마켓펀드(MMF) 규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의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연초 0.61%에 불과했던 3개월물 달러 리보가 이날 0.87%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리보는 주요 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학자금대출·기업대출 등 약 7조달러 규모의 대출금리가 여기에 연동돼 있다.

리보 상승은 14일부터 프라임 MMF에 대한 ‘펀드런(펀드 수익률 악화를 우려해 투자자들이 일시에 환매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규제를 도입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



새 규제가 도입되면 프라임 MMF에 환매수수료를 물릴 수 있으며 유동자산이 전체의 30%를 밑돌 경우 최장 10영업일 동안 환매를 중단할 수 있게 된다. 프라임 MMF는 장기국채와 신용도가 높은 회사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주요 자산으로 매입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규제안 발표 후 프라임 MMF에서 자금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 미 자산운용협회(ICI)에서 발표한 MMF 현황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프라임 MMF 자산잔액은 4,732억4,000달러로 7월 대비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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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우량은행들 간 단기자금 대출금리인 리보도 강한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 높은 유동성과 환금성으로 은행들의 자금공급처 역할을 해온 프라임 MMF 시장이 쪼그라들자 단기자금 조달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리보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오는 2019년 말 리보가 3.6%까지 오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마티 영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다른 자금조달 수단을 발굴할 경우 리보 상승 추세는 한풀 꺾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수개월 뒤에나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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