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앞에선 평화, 뒤로는 공격...'두 얼굴' 러시아

알레포 대대적 공습 재개한 날

시리아 사태 외교적해법 성명

佛 올랑드와 회담도 돌연취소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시리아 알레포의 건물 잔해에서 구출된 어린이가 구조대원들로부터 긴급 산소 공급을 받고 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지역에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하면서 최소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알레포=AFP연합뉴스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시리아 알레포의 건물 잔해에서 구출된 어린이가 구조대원들로부터 긴급 산소 공급을 받고 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지역에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하면서 최소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알레포=AFP연합뉴스


러시아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11일(현지시간)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재개하면서 서방국가들과 러시아 간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이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를 잇따라 제기하고 유럽연합(EU) 내에서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가 일기 시작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9일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했다.

BBC방송과 AFP통신 등은 이날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알레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 2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습은 지난달 임시휴전이 파기된 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인권관측소는 이날 러시아 전투기가 ‘벙커버스터(지하관통형 폭탄)’를 비롯한 폭탄들로 이 지역을 공격했으며 사망자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5일 알레포 폭격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지 수일 만에 벌어진 무차별 공습으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특히 러시아는 공습 당일에도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성명을 내는 이중적 행태를 보여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이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위기를 정치적 합의로만 풀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러시아는 전쟁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러시아가 시리아 정책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올랑드 대통령도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를 거론한 바 있다. 존슨 장관은 특히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최근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시리아를 둘러싼 서구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푸틴 대통령은 19일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랑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BBC방송은 올랑드 대통령이 회담 주제를 시리아 문제로 제한하자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EU 외무장관들은 17일 회동해 EU의 대러 관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