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대한제국’의 역사가 120년 만에 부활한다.
서울 덕수궁과 정동길을 중심으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옛 국세청 별관부지 인근에 ‘대한제국의 길’을 만들고 역사문화광장을 조성하는 등 역사적 숨결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2일 ‘정동, 그리고 대한제국 13’을 발표했다. 정동 일대 역사·문화를 점검해 재생하고 보행길을 명소화해 장소가 가진 가치를 여러 세대와 공유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정동 일대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한 5개 코스 2.6㎞ 길이의 역사탐방로 ‘대한제국의 길’ 조성이다. 이 길은 대한제국 때 외교타운을 이뤘던 옛 러시아공사관, 영국대사관, 정동교회, 성공회 성당, 환구단 등 정동 일대 역사·문화 명소 20여개를 아우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한제국의 국장을 활용한 바닥 돌을 사용해 미국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자유의 길)’ 같은 대표 명소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5층에는 ‘광무전망대’를 설치해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대한제국 시기에 있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판매점인 ‘손탁호텔’ 풍 카페도 만들어진다.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으로도 사용됐던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오는 2018년 6월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으로 바뀐다. 지상에는 역사문화광장이 조성되고 지하에는 서울 도시건축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