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동시다발 핵미사일 발사 시험

서방과 갈등 고조 속 핵전력 과시 나서

러시아군이 12일(현지시간) 사거리 1만km가 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잇달아 시험 발사했다.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이 같은 시험이 이뤄진 데 대해 일각에서는 서방에 대한 무력 과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전략미사일군이 북부 플레세츠크 기지에서 ICBM ‘토폴’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 국방부에 따르면 미사일 탄두는 1만㎞ 이상 떨어진 극동 캄차카 반도의 가상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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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폴은 1980년대부터 실전 배치된 ICBM으로 사거리 1만km 이상에 800 킬로톤(kt) 위력의 핵탄두 1개를 장착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등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뚫을 수 있는 가공의 무기로 불린다.

이날 러시아 해군도 북해함대와 태평양함대 소속 잠수함에서 각각 SLBM 발사 시험을 했다. 국방부는 북해함대 소속 핵잠수함 ‘노보모스콥스크’가 바렌츠해에서 발사한 SLBM ‘시녜바’가 극동 캄차카의 쿠라 훈련장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실전에 배치된 신형 SLBM 시녜바는 100kt 위력 핵탄두 10발을 싣고 최대 1만1,50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이날 태평양함대 소속 핵잠수함 ‘스뱌토이 게오르기 포베다노세츠’도 오호츠크해에서 서부 아르한겔스크주의 치좌 훈련장으로 SLBM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SLBM ‘R-29R’로, 사거리가 8,000km에 이르며 450kt 위력 핵탄두 1개를 장착한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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