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초저금리와 업황 부진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수익처를 찾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사들이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 임대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해외 부동산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초 하나자산운용이 결성한 부동산 펀드에 참여해 12만3,449㎡ 규모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아마존 물류센터를 930억원에 매입했습니다. 이어 호주 캔버라 루이사로손 빌딩(2,070억원), 벨기에 브뤼셀 아스트로타워(2,100억원), 미국 필라델피아 IRS 빌딩(1,000억원)을 매입하는 등 해외 부동산을 잇따라 4개 사들였습니다.
최근엔 연간 기대수익률이 6~7%대로 기대되는 프랑스 파리 노바티스 오피스 빌딩을 2,200억원에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1월 호주 시드니의 울워스 본사 사옥을 3,300억원에 매입했고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하나자산운용이 조성하는 부동산펀드를 통해 폴란드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1,00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지난 7월엔 FG자산운용과 함께 부동산 펀드를 결성해 시드니 중심가에 있는 적십자 입주 건물을 98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이곳에는 호주 적십자가 15년간 100% 장기 임차할 예정으로 연 7%대의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됩니다.
미래에셋은 연초 하와이와 시애틀에 위치한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 호텔’과 ‘아마존 본사사옥’을 인수했습니다. 이어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랜드마크 72에 투자한 선순위 대출 3,000억원을 기초자산으로 만기 6개월의 ABS 상품을 출시해 개인투자자에게 공급했습니다.
키움증권도 지난 4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중심부의 신축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인 ‘KPMG플라자’ 빌딩을 2,500억원에 매입하는데 출자했습니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기존의 인수합병(M&A) 자문과 기업공개 주선만으론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해외 부동산을 매입해 투자 수요가 있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