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70년 세계 최장 재위한 푸미폰 국왕 서거…태국 혼란 속으로

쁘라윳 총리 "와찌랄롱꼰 왕세자로 승계 작업"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회복을 기도하며 시리라즈 병원 앞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13일(현지시간) 국왕의 서거 소식을 듣고 얼싸안으며 오열하고 있다. 70년간 국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왕위를 지켰던 푸미폰 국왕의 서거로 태국은 당분간 정치적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방콕=AP연합뉴스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회복을 기도하며 시리라즈 병원 앞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13일(현지시간) 국왕의 서거 소식을 듣고 얼싸안으며 오열하고 있다. 70년간 국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왕위를 지켰던 푸미폰 국왕의 서거로 태국은 당분간 정치적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방콕=AP연합뉴스


세계 최장 재위 기록을 가진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13일 서거했다. 향년 88세다. 70년간 국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푸미폰 국왕이 서거하면서 태국에서는 정치적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 왕실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폐하께서 오후3시52분(현지시각) 시리라즈 병원에서 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46년 6월9일부터 이날까지 70년 126일간 왕위를 유지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왕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푸미폰 국왕은 2009년부터 고열과 저혈압, 심장박동수 증가 등 건강 문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월 휠체어를 탄 채 왕궁을 둘러보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국민들 앞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 국왕의 건강상태가 심각하다는 추측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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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는 1972년 푸미폰 국왕이 후계자로 지명한 마하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군부를 이끄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태국 정부는 승계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마하 와찌랄롱꼰 왕세자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국왕의 부재로 태국은 당분간 정치적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후계자의 왕위승계 과정에서 장기집권과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과 반대세력, 2014년 쿠데타로 과도정부를 수립한 군부 등의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마하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국민들의 폭넓은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어 태국 왕실이 예전 같은 구심점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35A10 태국 바트화 가치 추이1435A10 태국 바트화 가치 추이


이에 따라 국제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태국 밧화 가치가 10월 들어 12일까지 2.8%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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