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어지는 성추문 폭로에…트럼프, '힐러리 건강이상설' 띄우기

"TV토론 전에는 약물 검사 받아야"

"힐러리, 토론 초반에 흥분하더니 나중에는 쓰러질 것 같았다"

트럼프 성범죄 주장하는 사람은 8명으로 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15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포츠머스=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15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포츠머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건강이상설을 다시 한 번 부각하며 정국 반전에 힘쓰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 유세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에 약물 검사를 하듯이 우리도 TV 토론 전에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번 토론에서 클린턴 후보는 처음에는 흥분하더니 마지막에는 ‘아, 나 누울 곳 좀 알아봐 줘’라고 말하는 듯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며 궁지에 몰린 상황을 ‘건강이상설’로 역전시키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 WP와 AP통신이 트럼프 후보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여성 두 명을 추가 보도하면서 그에게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총 8명으로 늘었다. WP에 따르면 크리스틴 앤더슨(46) 사진작가는 1990년대 초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트럼프 후보가 손을 자신의 미니스커트로 밀어 넣더니 허벅지 안쪽을 만지고 속옷까지 파고들었다고 주장했다. AP통신도 트럼프 후보가 진행했던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했던 서머 저보스(41)가 강제로 그에게 키스를 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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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이 같은 보도를 언론의 중상모략쯤으로 치부하고 여성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4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 유세에서 비행기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제시카 리즈(74)에 대해 “끔찍한 여자”라며 “그녀는 나의 선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샬럿 유세에서는 “나는 미국 역사 상 가장 추악한 중상모략의 희생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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