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고삐를 죄고 있는 철강업계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 철강 구조조정 덕에 3·4분기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호(好)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지난 2013년 2·4분기(9,026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6일 3·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해당 분기에만 연결 기준으로 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포스코는 6,52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보다 40% 가까이 이익이 늘었다고 보는 것이다.
포스코가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 것은 주요 철강재 판매 가격이 인상된 덕이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철강제품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포스코는 최근 주요 철강재 가격을 인상했다.
5월 유통향(向)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고 6월에는 실수요향 열연 가격을 톤당 4만~5만원 올렸다. 이때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철강재 가격을 인상한 것이 3·4분기에 반영되는 구조다.
하반기 들어 생산설비 축소로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른 것도 포스코가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가격 상승 효과 등에 힘입어 3·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본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등 해외 철강 자회사들도 철강재 가격 상승 덕에 적자폭을 줄이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3,700억~3,8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