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54·사진)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시장 유입을 위한 코스닥 섹터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지던 700선 근처에도 못 가는 코스닥 부진의 이유를 기관의 시장 이탈로 판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수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 ETF를 섹터별, 인버스 및 레버리지 등으로 다양화할 것”이라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 위주로 6개 정도의 개별 주식 선물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시장보다 부족한 파생상품을 다양하게 만들어 위험 헤지 수단 등을 늘려 기관과 외국인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코스닥 관련 ETF 상품은 총 9개로 전체 ETF(240개)의 4%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의 약세 원인을 기관의 과도한 매도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기관이 코스닥 종목을 많이 샀는데 올해 들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의 매도가 강화되면서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700선 돌파에 매번 실패하며 최근 660~68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최근 한미약품과 삼성전자 급락의 최대 피해자가 코스닥이라며 김 위원장은 답답해했다. 그는 “한미약품과 삼성전자 ‘사태’에 코스닥 양축인 바이오와 정보기술(IT)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들 이벤트와 직접 연관이 없는데도 관련 업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코스닥 신뢰 회복에도 김 위원장은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코스닥 내 빈번한 정치 테마주 난립 등 묻지 마 투자에 대해 향후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