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판매량 75%↑ '톱5' 도약...재규어랜드로버, 수입차시장 뒤흔든다

희소성·차별화·품질 3박자

9월까지 1만900여대 팔려

SUV 선호현상 등 힘입어

랜드로버는 90% 폭풍성장

내년말까지 1,000억 투입

딜러망 등 대폭 확충 계획

재규어의 첫 SUV 모델 F-페이스 모습/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재규어의 첫 SUV 모델 F-페이스 모습/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7%가량 쪼그라들었다. 이유는 다양하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에 따른 판매 정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수입차 시장의 성숙화 등이 영향을 줬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폭발적으로 판매가 늘어난 브랜드도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다. 희소성과 차별화, 품질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모습/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모습/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1만917대로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9,975대)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6,250대)과 비교하면 75%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랜드로버(8,172대)가 89.6% 성장해 올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증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재규어(2,745대)도 41.4% 늘어 성장율 2위다. 올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도 포드를 제치고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질주는 최근 수입차 시장의 몇 가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우선 탈(脫) 독일 브랜드 현상이다. 첫 수입차로 독일 브랜드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차별화가 가능한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과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재규어랜드로버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다. 재규어의 준중형 세단 ‘XE’가 올해 9월까지 1,294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6배 가까이 판매가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번째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호 현상이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최대 강점은 랜드로버라는 SUV 전문 브랜드를 가졌다는 점이다. 랜드로버는 68년 동안 다른 차는 만들지 않고 오직 SUV만 만들어왔다. 일반도로(온로드)와 험로(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제대로 달릴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기술 노하우는 독보적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랜드로버의 신차를 적극 도입해 판매를 늘렸다. 지난해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판매량(2,790대)이 지난해 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디스커버리(1,955대)’는 40% 늘었다. 럭셔리 SUV라는 세그먼트를 만들어낸 레인지로버 역시 ‘이보크’가 전년 대비 95% 증가했고 ‘레인지로버 스포츠(28% 증가)’의 활약도 눈부시다. 세단만 만들던 재규어는 SUV 선호 현상에 발맞춰 ‘F페이스’라는 브랜드 첫 SUV도 출시해 9월까지 총 269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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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물량 확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본사 물량 확보가 곧 판매로 평가된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대표가 본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경우 구입 후 6개월가량을 대기해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대기기간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성장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딜러망을 대폭 확충한 것이 이유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최근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 딜러 효성을 영입한 바 있다. 부산·울산·포항·순천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내년 말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25개 전시장, 27개 이상의 서비스센터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급성장으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딜러간의 소통 및 신규 딜러 진입 과정에서 기존 딜러들과의 마찰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성숙해 지면서 브랜드 감성과 품질이 기본이 된 다양한 브랜드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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