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성추문 논란이 이어지자 인기 미국 드라마 ‘로 & 오더(Law & Order) : 성범죄 특별수사대(SVU)’가 트럼프를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에피소드의 방영을 연기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SVU를 방영하는 NBC방송 측은 “원래 오는 26일 방영예정이었던 ‘막을 수 없는(Unstoppable)’ 에피소드가 연기됐다”며 “추후 방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NBC방송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에피소드의 내용으로 미뤄볼 때 트럼프를 연상시킬 수 있는 내용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배우 케리 콜은 부유한 사업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중요한 선거에 출마한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하지만 몇몇 여성이 공개 석상에 등장해 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 운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예고편에서는 콜이 “난 잘생기고 매력적인 백만장자”라고 자신을 표현하며 “여성들이 내게 몸을 던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CNN방송은 콜의 역할이 트럼프와 매우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WP)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 이후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트럼프가 1990년대 초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자신의 손을 한 여성의 미니스커트로 밀어 넣더니 허벅지 안쪽을 만지고 속옷까지 파고들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증거도 증인도 없는 성범죄 혐의가 신문 1면에 나가고 있다”며 자신의 성추문 보도를 언론의 중상모략으로 치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