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방위산업 계열사들 사이의 자체 사업 재편에 나섰다. 계열사간 사업을 주고 받으면서 정밀 유도무기와 로봇 같은 등 첨단 무기 체계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화는 한화디펜스에서 레이저·항법장치 사업을 넘겨받고 한화시스템(옛 한화탈레스)으로부터 레이저 사업을 양수한다고 17일 밝혔다.
또 탐색기 사업을 한화시스템에, 무인화 체계는 한화테크윈과 한화시스템에 각각 넘기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무인화 체계 사업 중 지상 정찰 로봇은 한화테크윈이, 무인 잠수정 같은 해양 로봇은 한화시스템이 물려받는다. 정확한 사업 양수도 규모는 무인화 체계(30억원)를 제외하면 공개되지 않았다.
한화의 이 같은 방산 계열사 사업 재편은 각종 첨단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항법장치는 첨단 유도무기의 핵심으로 ㈜한화가 역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 유도무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인 탐색기는 전자광학장비·레이더를 다루는 한화시스템이 맡는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재 유도무기 탐색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LIG넥스원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업해 독자 개발한 상태다.
이밖에 한화테크윈은 기존 무인 항공기 사업과 지상정찰 로봇을 합쳐 드론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세계적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각 계열사들이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합쳐야 할 사업은 한 데 모아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