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아트갤러리] 민정기 '임진리 도솔원'

민정기 ‘임진리 도솔원’ 캔버스에 유채, 104.7x225㎝, 2016년작. /사진제공=금호미술관민정기 ‘임진리 도솔원’ 캔버스에 유채, 104.7x225㎝, 2016년작. /사진제공=금호미술관





그림 속 파주시 문산면 임진리는 우리가 다가갈 수 있는 최북단 지역 중 한 곳이다. 남북의 정치적 대치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옛 모습을 간직한 ‘도솔원’은 꿈같은 그 이름만큼이나 낭만적으로 보인다. 평온해 보이는 솔밭과 오래된 정자가 있지만 임진강 너머에는 굳게 닫힌 철문과 군사구조물이 존재한다. 현재의 장면에 옛 모습을 겹쳐서 꿈을 그린 셈이다. 민정기 작가의 개인전이 삼청로 금호미술관에서 오는 11월13일까지 열린다. 머리가 희끗한 작가는 ‘분단의 현실’을 곱씹으며 오늘날 개성에 해당하는 개경에서부터 서울인 남경까지를 그림으로 되짚었다. 작가의 시선은 분단 이후 시간이 멈춘 듯한 임진나루에서 시작돼 홍지문을 지나 번화한 홍제동과 경복궁 어귀에 이른다. 그의 서사적 풍경은 시점 이동이 자유로운데, 그 안에서 현실의 모습과 아픈 분단의 현실, 개발의 흔적들을 녹여냈다. 물론 자연에 대한 그리움도 짙게 배어 있다. 옅은 수채물감을 여러 번 겹쳐 그린 것 같은 붓질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 흔적이 역력한 도시에 대한 애착이 드러난다. 물길을 따라 그린 27점의 유화와 55점의 판화가 전시장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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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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