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에 수십 명의 조사관들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약 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 세무조사이며 주요 조사 대상 연도는 2012~2014년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매출 변동이 심각했고 이재용 부회장으로 오너 십이 이동하는 변화도 겪었다.
2014년에는 10조 원을 넘던 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 대까지 떨어졌다. 주주친화 정책 확대 요구에 따라 배당도 많아졌다. 미국의 빅데이터 기업과 의료 전문기기 업체, 모바일 프린팅 업체를 인수하는 등 컨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도 돌입했다.
통상 삼성전자 같은 상장법인을 조사할 때는 오너 일가의 주식변동도 함께 조사한다. 과세당국 관계자는 “조사 대상 연도에 있었던 각종 인수 합병이나 유상증자, 주요 주식 변동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로 인한 실적 악화는 내년 3월에야 반영되므로 이번 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 삼성전자가 대주주인 계열사를 통한 지배 구조 개편도 이번 조사 대상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같은 대형 법인은 그 자체 조사만으로도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까지 조사가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4~5년마다 받는 정기 세무조사이기 때문에 삼성 측도 사전에 쟁점이 될만한 사항에 대해 자체 점검과 대비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당시 서울청 조사 1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며 7월에 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가 삼성 측이 결과에 이견을 보이며 그해 12월까지 조사가 두 차례 연장되었고 최종 4,700억 원을 추징했다.
/세종=임세원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