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노사 공동 수주팀 꾸리자"…미포노조 영업총력전 제안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사인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이 글로벌 조선업계에 불어 닥친 최악의 수주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노사 공동 수주팀’을 구성할 것을 사측에 제안하기로 했다. 강성 노조 일색인 조선업계에서 노조가 사측에 함께 영업 총력전을 펼치자고 제안한 것은 이례적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조선업 불황의 늪이 계속되면서 국내 대형 조선사를 포함한 조선업종 노조 모두 처절한 생존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신규 수주가 이어지지 못하면 더 힘든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노조는 “현재에 안주해서는 고용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일감 확보만큼은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선박 5척 2억2,300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목표액의 7.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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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이처럼 팔을 걷어붙이자 회사는 반색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노조의 이런 협력적인 모습에 발주처들이 회사에 대해 상당히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 노조가 파업을 볼모로 생존권을 주장하기보다 위기 극복에 공동 대처하자고 나선 점은 현대미포조선에 일감을 맡기려는 선주사들에 신뢰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의 위기 극복 의지는 올해 임단협에서도 잘 나타났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지난달 기본급 동결을 핵심으로 하는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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