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원FC 세르징요,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경찰조사

시리아서 도난당한 백지여권 용지 이용해 입국한 혐의

프로축구 강원FC 소속 세르징요 선수. /사진제공=강원FC프로축구 강원FC 소속 세르징요 선수. /사진제공=강원FC


프로축구 강원FC 소속 외국인 선수 세르징요(28)가 위조여권을 사용한 혐의(위조사문서 행사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외사국은 시리아에서 도난당한 백지여권 용지로 만든 가짜 여권으로 국내에 입국한 혐의로 세르징요와 한 무역업체 외국인 직원 B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백지여권 용지는 시리아 정부에서 발행한 정식 여권용지이나 개인정보가 기재돼 있지 않은 백지상태로 특정인의 인적사항과 사진 등을 인쇄해 사용하면 진짜 여권과 구별하기 힘든 가짜 여권이다.

할아버지가 시리아계인 세르징요는 브라질 출신이며, 지난 2013년 시리아 국적을 취득하고 2014년 6월 브로커를 통해 시리아 여권을 발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징요는 이 여권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세르징요는 지난 해 대구FC에서 브라질 국적 선수로 활동했고, 국적을 바꿔 재입국했다. 경찰은 이 같은 점으로 미뤄 세르징요가 프로축구 아시아쿼터제 규정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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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제는 K리드 챌린지 대회요강 제28조제3호에 규정된 것으로 외국인선수의 경우 출전선수명단에 3명까지 등록할 수 있으며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고, AFC(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국적의 외국인 선수는 1명에 한해 등록·출전이 가능하다. 시리아는 AFC 회원국이며, 시리아 국적 선수는 K리그 진출이 수월하다.

이번에 검거된 시리아 국적의 무역업체 직원 B씨는 자국의 혼란 상황으로 여권발급이 어려워지자 백지여권을 구입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B씨는 2개의 백지여권으로 국내에 입·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백지여권을 구입하게 된 경위와 방법에 대해 수사 할 방침이며, 강원 FC 관계자를 불러 세르징요의 국적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면서 “또 인터폴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이들과 거래한 해외 여권 브로커에 대한 신원파악도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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