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 메모리 시장에서 처음으로 ‘8GB(기가바이트) D램 시대’를 열었다. 이는 모바일 D램 용량이 고성능 PC와 동등해진 것으로 그만큼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16Gb(기가비트) LPDDR4(Low Power Double Data Rate 4) 기반의 ‘8GB LPDDR4 모바일 D램’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8GB LPDDR4 모바일 D램 패키지는 16Gb(=2GB) D램 4개를 묶은 제품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 ‘8GB LPDDR4 모바일 D램’은 고성능 울트라슬림 노트북에 탑재되는 8GB DDR4와 동등한 용량을 제공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고사양 가상 컴퓨터 환경과 4K UHD 동영상을 더욱 빠르고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특히 고성능 PC D램(4GB DDR4, 2,133 Mb/s)보다 2배 빠른 4,266 Mb/s의 읽기·쓰기 속도를 구현했다.
10나노급 설계 기술과 독자 개발한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기존 20나노급 4GB 모바일 D램보다 용량은 2배, 단위용량당(GB) 소비전력 효율도 약 2배 향상돼 차세대 모바일 기기의 사용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이 제품은 기존 모바일용 패키지(15㎜×15㎜) 크기(면적)에 두께가 1.0㎜ 이하에 불과하다. eUFS(내장용 차세대 스토리지 메모리(UFS))나 모바일 AP 위에 적층이 가능해 패키지 실장 면적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더 얇은 스마트폰 구현이 가능한 것이다.
최주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업계 최고 용량인 8GB 모바일 D램 양산으로 글로벌 고객들이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기기를 적기에 출시하는 데 기여하게 됐다”며 “향후 듀얼 카메라, 4K UHD, 가상현실(VR) 등 고객들과 다양한 분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해 최고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모바일 기기 고객들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에 맞춰 8GB 제품 공급을 확대해 10나노급 D램 생산 비중을 빠르게 높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