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대선 3차 TV 토론] 마지막 기회 날린 트럼프, 믿을건 '부동층·숨은 지지자'

돌발변수 없는한 뒤집기 힘들어

젊은층 낮은 투표율에 기대도

미국 대선의 마지막 ‘변곡점’이자 수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3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또다시 판정승을 거두면서 남은 20일간 클린턴 우위 흐름에 큰 변화를 예상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날 3차 토론을 끝으로 굵직한 대선일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웬만한 돌발변수가 불거지기 전에는 날로 벌어지고 있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3차 TV토론 당일인 1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퀴니피액대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지지율 47%로 40%에 그친 트럼프를 7%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미 공화당의 스티브 슈밋 전략가는 이날 MSNBC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현해 “현 추세라면 클린턴이 선거인단 400명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인 270명을 크게 넘어서는 압승을 예고한 것이다.



물론 막판 변수는 남아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부동층의 표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론조사에서 약 8%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의 최종 결정에 주목했다. 선거 당일의 투표율도 양당 후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요인이다. WSJ에 따르면 현재 선거에 높은 관심을 가진 미국 유권자는 전체의 72%로 지난 2008년과 2012년에 비해 각각 15%포인트, 4%포인트 낮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젊은 층과 흑인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도가 유독 낮다는 점이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트럼프 지지자가 얼마나 될지도 주요한 변수다. 트럼프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자신에 대한 지지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숨은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고 있지만 이들이 자신에게 표를 몰아주면 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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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선거판도를 바꿀 만큼 큰 영향력을 갖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데이비드 힐은 WSJ에 “트럼프에게 숨은 지지층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은 기껏해야 지지율을 3%포인트 정도 높이는 선에 그칠 것”이라며 “이미 간극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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