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발화 이어 ‘아이폰7’도 폭발? 신기술 경쟁의 부작용?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이어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7’도 폭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당초 전문가들은 리튬이온 배터리팩 내부의 배터리셀 분리막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스마트폰 몸체는 얇아지는데, 배터리 성능은 늘리면서 내부의 분리막을 얇게 해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었다. 그래서 화학반응으로 배터리 내부에 열이 나고 부풀어 오르면 분리막이 견뎌내지 못하고 발화 또는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을 지향하는 아이폰7 역시 같은 딜레마를 안고 있다. 얇으면서 강한 성능의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인화성이 강한 리튬이온을 포기하기 힘들다. 에너지밀도가 높고 가벼워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화성이 높다는 치명적 단점을 안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의 신기술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다.
누구나 인정하듯 스마트폰은 세상을 바꿨다. 애플이 2007년 9월 아이폰을 출시하고, 뒤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폰을 출시하면서 신제품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으면서 세상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현기증 나는 ‘스마트폰’ 발전... 인류 삶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 자체도 바꿔
이렇게 스마트폰 얘기를 꺼낸 이유는 스마트폰이 인류의 삶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 자체도 바꿔놨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업들이 배터리의 ‘폭발’과 ‘발화’라는 난제를 풀어내야 하듯, 의사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늘어난 인간의 몸이 스마트폰에 빠르게 익숙해져 가면서 생기는 ‘몸의 불균형’이라는 부작용을 해결해야 한다.
인간의 몸은 수 만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주변 환경에 적응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인한 급격한 생활의 변화는 미처 우리 몸이 적응할 틈을 안 줬다. 고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지닌 신제품 경쟁으로 스마트폰이 발화, 폭발 사고가 나듯 우리 몸도 스마트폰 때문에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인간의 삶은 풍요롭고 편안해졌다. 동시에 인간 몸에는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쳤다.
스마트폰에 인간 몸도 터지기 일보 직전... ‘경추성 두통‘ 심각
그 중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두통’이다. 그 중에서도 ‘경추성 두통’이다.
진료실에 들어선 환자 중에는 “하루 종일 일하면서 스마트폰 보고, 컴퓨터 보면 눈알이 빠질 듯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토할 것 같다”거나 “학생이라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데,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또 “웃으면 뒷골이 당겨요. 목 바로 위, 머리부분이 당기는 듯 저릿저릿하고 욱신거린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혹자는 ‘머리를 많이 쓰고, 고민을 많이 해서 뇌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머리 속이 아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뇌와 직접 관련된 두통은 흔하지 않다.
두통이 오는 상황을 잘 생각해 보자.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피곤할 때, 두통은 더 자주 심하게 온다. 피곤할 때 뒷목이 뻣뻣해지고, 어깨가 결리면서 머리가 찌근거린다. 관자놀이 주위가 찌근거리거나, 눈 주위를 옥죄는 듯한 뻐근함, 정수리 부위가 멍한 듯 ‘찡’한 통증이 흔한 두통의 증상이다.
이런 것들은 목과 머리 주위의 근육이 뭉치면서 보내는 신호다. 원인이 ‘목(경추)’에 있다고 해서 ‘경추성 두통’이라고 부르고, 근육이 뭉쳐서 생긴다고 ‘긴장성 두통’이라고도 한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목과 머리 주변의 근육이 뭉치는 원인으로 스마트폰을 첫 번째로 꼽는다.
한 모바일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는 하루 평균 3시간 스마트폰을 본다. 잠자는 시간 빼고, 눈 뜨고 있는 시간의 4분의 1은 스마트폰을 보는 셈이다. 또 이 중 대다수는 목을 숙이거나 쭉 뺀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쳐다본다. 당장 주변을 둘러보거나 거울만 봐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목 주위 근육이 뭉치는데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이유는 목 주위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면서 그 주위를 지나는 신경을 누르고 그 신경이 머리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통증의 시작점은 목 근육 주변이지만, 통증이 느껴지는 지점은 두피와 머리가 되는 셈이다.
신경 누르는 근육 풀고 통증 부위 늘리면 ‘두통 타파’
그렇다면 목 문제로 인한 경추성 통증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까?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통증 신호를 보내는, 신경을 누르고 있는 근육을 직접 푸는 것이다.
둘째는 자극을 받는 신경 부위를 늘려서 뭉친 근육과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셋째는 통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 해법이다.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근육을 직접 푸는 방법은 뭉친 근육 주변을 10초에서 30초 정도 가볍게 쥐거나 눌러주면 좋다. ‘허혈성 압박 마사지’로 마치 스포이드를 쥐었다 놓으면 압력에 의해 물이 빨려 들어오는 것처럼 뭉친 곳을 쥐었다 풀면서 피를 돌게 해 뭉친 곳을 푸는 방법이다.
본인만이 느끼는 통증, 찌릿 뻐근함을 느끼면서 지그시 눌러 주었다가 뗐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두통이 줄어든다. 두통을 일으키는 주범인 근육이지만, 근육을 눌렀을 때 아픈 곳은 신경이 지나가는 목 뒤나 머리 등이다.
혹시나 목 옆도 살펴보자. 목 옆 라인을 따라 머리를 약간 돌렸을 때 사선으로 보이는 커다란 근육이 있다. ‘흉쇄돌기근’ 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이곳이 딱딱하게 뭉친 경우에도 눈 주위나 머리 위 부위의 통증이 잘 생긴다.
손가락으로 아픈 곳을 눌러 통증점을 찾아보자.
너무 아파 눈물이 찔끔 나올 만한 곳은 찾으면, 두 손가락으로 꼬집듯 쥐어 10~30초 동안 누른다. 이후 서서히 손을 떼면 머리가 개운해질 것이다. 부드러워질 때까지 자주 눌러 주자. 단, 너무 세게 누르면 어지러울 수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내가 손으로 잡은 근육이 당초 예상했던 통증의 주범이 아닐 수 있다. 그래도 눌러서 아픈 근육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인 만큼 그곳도 지그시 누르거나 쥐었다 풀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음엔 ‘뒷골’ 부위다.
뒷골은 머리를 받쳐주는 근육, 뒷머리 밑에 있어 ‘후두하근’이라고 한다.
목뼈와 머리 사이에서 긴장을 반복되면 여기가 딱딱하게 뭉친다. 이곳도 꾹꾹 누르면 뒷목과 머리가 개운해진다. 기구도 이용 가능하다. 테니스 공 2개를 양말에 넣어서 뒷목 부위에 깔고 누운 후 뻐근한 느낌이 약간씩 위치를 이동시켜 가면서 10분 정도 눕는다.
수건을 둘둘 말아서 뒷목 부위에 놓고, 천천히 턱을 아래로 당기는 것도 방법이다. 후두골(뒷머리)이 바닥에 닿게 하여 열까지 센다. 이런 동작을 십 회 정도 반복한다. 다양한 도구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은 눌린 목뼈를 늘려주는 것이다.
일명 ‘목뼈 압박 풀기’라는 운동법으로 응급처치법으로 요긴하다.
일단 목에 깍지를 끼고 꽉 잡은 후 상하로 최대한 ‘굽혔다 폈다’를 6회 이상 반복한다. 그러면 목뼈들을 당겨서 눌려 있는 부위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앉아 있는 동안 틈틈이 해주면 뒷목과 머리가 동시에 시원해진다.
깍지를 끼어 뒤통수에 손바닥을 내고, 턱을 당겨 가면서 머리는 뒤로, 손은 앞으로 밀어주는 듯 힘을 주는 동작으로 하면 뒷목 근육이 스트레칭 되면서 동시에 늘어난 앞 목 근육을 강화 할 수 있다. 다만, 머리를 숙이지 않도록 하고 수평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유지해야 한다. 너무 강하게 할 필요는 없다. 지그시 하자.
스마트폰 사용 시간 늘어날수록 바른 자세 중요... 생활의 변화와 실천 필요
가장 중요한 두통 타파 비법의 핵심은 ‘바른 자세’다. 평소에 자세에 신경을 쓰는게 중요하다. 머리를 쭉 빼는 자세가 뒷목 근육을 뭉치게 하고, 두피의 근육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푹 빠져 살면서 목 관절과 근육에 큰 부담을 주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 ‘경추성 두통’을 ‘신종 생활 습관병’이라고도 한다.
스마트폰 사용은 늘 수 밖에 없고, 두통 환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편리함과 불편함, 둘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생활의 작은 변화와 실천이 필요할 때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