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 추자도 지키는 두 선장 이야기가 소개됐다.
22일 방송된 KBS1 ‘다큐공감’에서는 ‘고향을 품다 추자도 두 선장’편이 전파를 탔다.
가을이면, 황금빛 조기 떼로 들썩이는 추자도. 추자도에 아버지의 대를 이어 조기를 잡는 두 선장이 산다.
마흔 여덟의 김덕옥 선장과 서른아홉의 이정규 선장. 조업에 편리한 기반 시설을 찾아 조기잡이 배 대부분이 추자도를 떠났지만, 두 선장은 고향 섬 추자도를 지키고 있다.
조기 철이면 1년의 반을 바다에서 보내는 베테랑 김선장과 초보 이선장. 두 선장이 추자도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을 전국 들녘은 황금빛. 그런데 여기 바다와 항구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곳이 있다. 제주의 다도해라 불리는 추자도. 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이듬 해 2월까지. 월동을 위해 남녘바다로 내려오는 조기 떼로 추자도는 황금빛 바다를 이룬다. 전국에서 추자도와 제주도 인근으로 모여드는 조기 배들만 100여 척. 그야말로 추자도 인근해역이 조기잡이 배들로 불야성이다.
한 때 연평도와 함께 전국 최고의 조기 산지를 자랑하던 추자도. 이제 그 말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인력난과 기반시설이 부족한 탓에 추자항을 가득 메우던 조기잡이 배들이 기반 시설이 보다 편리한 제주도로 떠나고 있는 것. 그런데 지금도 추자도를 지키는 두 선장이 있다.
15년차 베테랑 김덕옥 선장(48)과 3년차 초보 이정규 선장(39). 두 선장은 매년 조기 철이 되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바다에 있는 시간이 많다. 여유만만, 일사분란하게 선원들을 진두지휘하는 베테랑 김선장. 반면 3년차 초보 이선장의 배는 그물이 엉키는가 하면, 바다 속 장애물에 걸려 그물이 뜯어지고, 급기야 스크류 고장까지. 바람 잘 날이 없다. 하지만 연륜과 경험은 부족해도 젊은 패기 하나로 실수를 통해 값진 경험을 쌓아가며 조기와의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김선장과 이선장이 고향 추자도를 떠나지 못하는 데엔 남모를 사연이 있다. 15년 전 아버지를 암으로 여의고, 3년 전 같이 뱃일을 하던 동생의 죽음을 눈앞에서 볼 수밖에 없었던 김선장. 남편과 아들마저 잃고 마음의 병을 얻은 어머니 곁을 김선장은 떠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도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선장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뱃일로 늘 떨어져 지내 아버지와의 추억을 쌓지 못했던 이선장. 그런 아버지의 힘든 삶을 보며 자라왔던 이선장은 바다 일이 싫었다. 대학에서 호텔조리학과를 나와 식당, 노래방, PC방 등 여러 사업을 시도했지만, 여러 번의 실패를 하고. 이선장은 결혼 후 쌍둥이를 낳고, 그 역시 아버지가 돼서야 아버지가 고향 추자도에서 일구어낸 가업을 잇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다.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