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AT&T와 타임워너의 만남…새로운 미디어 공룡기업 탄생



미국 2위 통신업체 AT&T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워너와 인수협상을 타결했다.

인수합병이 최종 성사되면 유통과 콘텐츠를 모두 갖춘 통신·미디어 공룡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T&T는 타임워너 주식을 주당 107.50달러, 총 854 달러(약 97조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AT&T는 현재 미국 이동통신업체 2위며 타임워너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와 유료 케이블방송 HBO, 뉴스채널 CNN 방송 등을 보유하고 있다.

타임워너의 21일 종가가 주당 89.48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는 타임워너 시가총액에 2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보여진다.

AT&T는 인수합병 완료 시점을 내년 말로 예상하고 있으며 인수 대금의 절반은 현금, 나머지 절반은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랜들 스티븐슨 AT&T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두 회사의 완벽한 만남”이라고 인수합병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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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협상은 미국 통신·미디어 업계에서는 2011년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설의 인수합병(M&A) 이후 최대, 올해 글로벌 M&A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큰 협상이다.

그동안 AT&T는 1983년 설립 이후 통신 분야에 그치지 않고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을 모색해왔다. 작년에는 위성TV 서비스업체인 디렉TV를 285억 달러에 사기도 했다.

2000년 1,810억 달러를 들여 AOL을 인수했다가 10년 만에 갈라선 타임워너는 지난 2014년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 폭스사로부터 주당 85달러에 인수 제안을 받았다가 거부한 바 있다.

몇 달 전에는 애플이 타임워너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불발에 그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WSJ는 이번 거래가 “방송·통신의 융합이라는 면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며, 다른 경쟁업체의 인수합병을 촉발하면서 업계의 지형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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