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폭스바겐 국내영업 재시동…한국인 세일즈 전문가 영입

박창우 상무, 세일즈 임원에 임명

내년 초 '스코다'브랜드 진출 등

판매 채널확대 위해 다각도 검토



인증서류 조작으로 인한 판매 정지로 8월 이후 석 달째 ‘개점휴업’ 상태인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인 세일즈 임원을 영입하는 등 판매 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정부가 문제가 된 폭스바겐 디젤차 리콜을 위한 검증을 시작한 가운데 조만간 재인증 등 후속 절차를 밟아 영업에 재시동을 걸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2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에서 금융오퍼레이션 총괄을 맡아온 박창우 상무를 세일즈 담당 임원으로 최근 영입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세일즈 담당 임원은 독일인이 맡고 있던 자리다.

업계에서는 독일 본사 출신 임원이 맡아오던 세일즈 책임자 자리를 한국인으로 교체한 것은 판매 체계를 국내 정서에 맞게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몇 년 새 사장직을 포함한 임원 구성을 독일 본사 출신으로 꾸려왔다. 지난 2005년부터 초대 사장을 맡아 8년간 재임했던 박동훈 사장(현 르노삼성자동차 대표) 후임으로 본사 출신인 토마스 쿨 사장이 영입됐다. 그 이후 영업·마케팅 이사 등 상당수 자리가 본사 출신으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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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정지로 7~9월 석달 간 685대 판매에 그친 폭스바겐코리아는 영업 임원 교체 외에도 다각도로 판매 확대 방안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열리는 ‘골프’ 부분변경 모델 출시행사에 국내 블로거를 초청하는 것을 검토했다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국내 진출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그룹 계열 브랜드 ‘스코다’를 들여와 내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스코다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담당 직원을 채용하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다 디젤게이트 사태로 중단된 바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팔 수 있는 차가 중형 세단인 ‘CC’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 2종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월 평균 70대가량 팔렸던 투아렉은 지난달 145대가 팔렸다. 1,000만원 이상 깎아 파는 판촉 때문이다. 6월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신형 골프와 신형 티구안을 팔고 싶어도 디젤차 리콜 문제와 인증서류 조작에 따른 재인증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판매가 힘든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현재 폭스바겐코리아의 결함시정(리콜) 계획서를 검증하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의 리콜 계획서는 세 차례 반려된 바 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배출가스 부분은 물론 연비까지 영향을 주는 사안이라 두 부처가 함께 검증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리콜이 진행되면 폭스바겐 측에서 재인증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며 리콜 대상이 아닌 (인증서류 조작) 차종은 별도로 재인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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