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 최근 내놓은 8월 전국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 통계 자료를 보면, 남동산단은 총 6,683개(가동 6,532개) 업체가 입주한 가운데 생산실적이 전월(7월)보다 8.4% 감소한 1조9,706억원에 그쳤다.
특히 기업의 경기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공장 가동률은 69.7%에 머물렀다. 이는 전월보다 6.0%p나 줄어든 수치로, 지난 2월(69.0%)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70%대에 미달한 것이다. 그만큼 놀고 있는 공장이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통상 2월의 경우에는 설 명절 연휴 등으로 근무 일수가 적어 공장 가동률이 다른 달에 비해 낮게 나온다.
8월도 여름철 휴가 등이 끼어있지만 최근 공장 가동률과 고용 등의 각종 지표가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장 가동률 60%대 추락은 주목해볼 만한 통계다.
남동산단은 올해 1월 74.6%로 시작해 2월 69.0%로 떨어졌다가 3월 다시 73.6%로 오른 뒤 4월 최고점인 79.2%를 찍은 바 있다. 이어 5월 78.9%, 6월 76.0%, 7월 75.6%로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무엇보다 남동산단 내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인력이나 생산설비 등 규모는 상대적으로 영세한 기업들의 부진이 심각해 보인다. 가동 중인 50인 미만 기업은 총 6,219곳(전체 6,532개)으로 공장 가동률이 63.3%에 그쳤다. 이는 전월(71.3%)보다 무려 8.0%p나 감소한 것이다.
남동산단 내 A제조업체 관계자는 “다들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데 워낙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최근 조선업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주변을 봐도 삼성 등 대기업 사정이 안 좋다 보니까 자금이 제대로 안 돌아 납품을 하는 업체들이 많이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제조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천시 등은 이럴 때일수록 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