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불황이 기회다, 진화하는 '식탁지도']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

풍성한 건더기로 부대찌개 느낌 '팍'







농심(004370)의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사진)은 전문 식당에서 맛볼 수 있었던 부대찌개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제품이다. 부대찌개 라면사리의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건더기를 풍부하게 넣어 출시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앞서 라면 시장에는 부대찌개 라면이 간간이 등장했지만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부대찌개 특유의 진한 국물과 풍성한 건더기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심도 지난 1999년 ‘보글보글 찌개면’이라는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콩나물 건더기에 부대찌개 양념을 넣어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판매가 신통치 않자 2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에 선보인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고객의 요청으로 새롭게 탄생한 제품이다. 보글보글 찌개면 단종 이후 꾸준히 신제품으로 출시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자 농심은 새롭게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일본 수출용으로만 생산했던 보글보글 찌개면을 현지에서 구입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는 것도 농심이 제품화를 결정한 이유로 작용했다.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의 가장 큰 특징은 풍성한 건더기다. 소시지, 햄, 김치 등을 넣어 맛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부대찌개의 느낌을 살렸다는 평가다. 큼지막한 소시지는 엄선된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정통 프랑크소시지와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었다. 통상 소시지는 지방 함량이 높아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는 기간이 짧지만 농심은 지방이 최소로 들어간 돼지고기에 동결건조 기술을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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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의 맛을 결정하는 김치 역시 저온제습 건조 방식을 적용했다. 원물 식재료는 건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맛과 영양소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를 최소화한 기술이다. 국물 역시 대부분의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사골 육수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8시간 동안 사골을 끓여 농축한 뒤 고온에서 단시간에 건조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치즈를 추가해 부대찌개 특유의 깊고 진한 국물맛을 구현했다.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출시 직후부터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8월 출시 후 50일 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25일 만에 200억원을 넘어섰다. 주요 대형마트 라면 판매 순위에서도 10위권 안에 진입하면서 농심의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올라섰다.

농심 관계자는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2인분을 주문해야 하는 부대찌개 전문점 대신 집에서 정통 부대찌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며 “한식과 라면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라면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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