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김상동 경북대 신임 총장 "총장 부재사태 상처 씻고 대학 안정화 힘쓸 것"

[에듀리더를 만나다]

교수회와 협력·소통하고 동창회 등 연결망 구축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대학구조 개편 추진

학생들 학업에 전념토록 학습·생활 환경도 개선

김상동 경북대 신임 총장김상동 경북대 신임 총장




“2년 이상 총장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와 분열을 극복하고 잃어버린 시간을 복원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김상동(57·수학과 교수·사진) 신임 경북대 총장은 27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총장 임명에 대한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중압감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대는 총장 투표를 둘러싼 규정 위반과 1순위 총장 추천 후보에 대한 교육부의 임명제청 거부 등으로 지난 2014년 6월 이후 2년 2개월간 총장 장기 공석 사태를 맞았다. 그러다 교육부가 이달 21일 2순위로 추천된 김 교수를 제18대 경북대 총장으로 임명하면서 공석 사태는 일단락됐다. 신임 총장의 임기는 앞으로 4년간이다.

총장 공석 기간이 길었던 만큼 대학 안정화가 신임 총장의 시급한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김 신임 총장은 “총장 부재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교수회와 협력과 존중을 통해 적극적인 정책적 소통에 나서 대학이 빨리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북대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은 물론 동창회·졸업생, 지역사회 등을 하나로 묶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대는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았지만 총장 공석으로 장기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김 총장은 이에 대해 “과학기술과 디지털에 기반을 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는데 대학도 이런 추세에 맞춰 대학구조를 개편해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에 대학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교육과정·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별도 기구를 구성, 체계적으로 검토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거점 국립대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김 총장은 “경북대가 위치한 대구는 2차 산업 중심도시였으나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적응하지 못해 침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2차 산업의 중심이 경북대 전자공학과로부터 시작됐는데 앞으로 새로운 산업시대에 지역이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선정된 프라임 사업을 통해 정보통신(IT) 학과와 다른 학과를 결합하고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사이언스 테크노파크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대학의 기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총장은 “사람의 능력이 비슷하다 본다면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고 기본에 충실하면 기회가 온다. 학생들에게 실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의 학업 안정과 생활 안정을 강조했다.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습환경을 개선하고 충분한 영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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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학생들을 제대로 공부시켜 실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김 총장은 믿고 있다.

김 총장은 “‘인(In) 서울’하는 것보다 경북대에 진학하는 것이 훨씬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보여주며 수도권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학의 최대 자원인 다양성을 ‘분열’이 아닌 ‘통합’의 힘으로 전환해 반드시 경북대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취임식은 다음달 25일 열린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김상동 경북대 신임 총장 약력

△1959년

△1980년 경북대 자연과학대학 이학사

△1982년 서울대 대학원 수학과 이학석사

△1988년 코네티컷주립대(스토어스) 수학 이학석사

△1993년 위스콘신주립대(메디슨) 수학 Ph. D.

△2007∼2008년 경북대 교무부처장, 교수학습센터장

△2008∼2009년 경북대 기획처장

△2009∼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기술연구회 선임직이사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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