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처음 개장한 이래 한때는 지역의 물류의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지만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면서 시장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존폐 기로에 몰렸던 상황. 그러나 올해 4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힘입어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장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낡은 거리와 건물 디자인을 재정비하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 상인 17팀이 비어있던 가게에 새로 입점하면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오가는 사람조차 드문 낡고 썰렁한 거리가 이제는 하루 5000여명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광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또 다른 100년을 꿈꾸고 있는 광주 1913송정역시장에서의 72시간을 따라가 본다.
안 친한 두 여자의 달콤한 베이킹 <쑥’s초코파이>, 쌍둥이자매 황 원(언니, 35) 씨, 황 연(동생, 35) 씨가 만들어내는 <고로케삼촌>, 그 어떤 시장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문구점 <역서사소>(여기서 사세요), 완전한 스틱형 오므라이스로 인기만점인 <계란밥>,1983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닭을 튀겼다는 <매일닭집>, 이 시장에 자리 잡은 지 47년이 됐다는 <현대식육점>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방송을 탄다.
3대째 건물을 지키고 있는 <둥지농협홍삼> 김영자(60) 씨는“어떤 날은 하나도 안 팔릴 때도 있어요. 상관없어요,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사람도 늙고 가게도 늙는데 그냥 살던 그 자리에 젊은이가 들어오니까 시장이 살아요. 그 기로 살아났는지 우리 상인들도 같이 도와서 살게 되는 거죠.“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공존하는 광주 1913송정역시장 72시간을 담아낸 ‘다큐 3일’은 10월 30일 (일) 밤 10시 4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