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종범과 가끔 연락"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시인

정동구·정동춘 전 이사장 소환

檢, 최측근 고영태도 다시 불러

검찰은 30일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최순실씨의 최측근 고영태씨도 재소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K스포츠재단의 정동구(74) ·정동춘(55) 전 이사장과 정현식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또 27일 밤 출석해 2박 3일간 조사받고 귀가한 고씨도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며 재소환해 조사했다. 최 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 속 문서를 처음으로 작성한 기획재정부 소속 조 모 과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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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정동구·정동춘 전 이사장을 상대로 재단이사장을 맡게 된 경위와 이후 재단 운영 과정, 최 씨나 청와대 인사의 ‘비선’ 개입 의혹 등을 조사했다. 조 과장을 상대로는 문건 작성·유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정동구 전 이사장은 지난 1월 초대 이사장을 맡았지만 한 달 만에 사임한 인물이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사무총장을 통해 지시를 내렸고 나는 꼭두각시 이사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한 바 있다. 정 전 이사장에 이어 자리를 넘겨받은 정동춘 전 이사장은 최순실씨가 5년간 단골이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동춘 전 이사장은 K스포츠재단의 설립·모금 과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최씨 관련 의혹이 확대되던 지난달 말 자진해서 사퇴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이 재단을 최씨의 독일 소재 회사인 비덱이 위탁 운영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이날 검찰청사에 도착한 정 전 사무총장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밀접하게 연락을 했는지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가끔 연락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최씨의 지시로 SK에 80억원 투자를 요구했고, 당시 경제수석이던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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