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최순실 게이트]박지원 "짜맞춰진 각본...우병우 진두지휘"

■일련 과정 총감독 있나

야권 "치밀한 기획·실행

우병우밖에 할 사람 없어"

靑 "모두 패닉...말도 안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국대응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국대응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참모진 전원에 대한 사표 요구, 최순실씨 돌연 귀국,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를 둘러싼 밀고 당기기 등 긴박하게 벌어진 일련의 일들이 치밀한 ‘기획’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 과연 그 연출자는 누구일까. 야권은 기획뿐 아니라 실행까지 진두지휘하는 ‘총감독’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 그 실체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날 경질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경질 발표 직전까지 ‘힘’을 갖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조선일보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최씨 귀국 모두 우병우 전 수석이 기획해 실행 전반까지 관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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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30일 이 같은 주장을 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 각본은 우병우 수석에 의해 작성되고 우 수석이 일련의 진전되는 일들을 진두지휘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단정했다. 그는 이어 “우병우 수석만은 자택과 청와대 사무실 모두 압수수색에서 제외됐고 부인은 검찰 소환에 수차례 불응하고 있다”면서 “우병우 수석 지휘 아래 이번 사건을 최씨의 개인 비리로 축소하기 위한 입 맞추기와 증거인멸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과 공당 대표자의 발언은 그 무게가 다르기에 박지원 위원장의 발언은 더 큰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외곽 인사 역시 “우병우 수석에 대한 언론의 의혹 제기 이후 지금까지 청와대가 한 일은 모두 우병우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사건부터 최씨 귀국까지 고비마다 나온 반전 카드를 생각해보라”면서 “이 정도 큰 기획을 그려내고 실행까지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은 청와대 내에 우병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우병우 수석 단독 작품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정권이 위기에 몰렸다고는 하지만 박 대통령과 우 수석 등 청와대 브레인, 새누리당 친박계, 비선에 관여하던 외곽 인사들은 여전히 강력하다”면서 “의견을 모아 반전 카드를 기획하고 실천할 두뇌와 에너지를 아직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병우 수석이 경질됐지만 이 같은 힘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이 같은 추측에 대해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련의 사건과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로 모두가 패닉에 빠졌는데 그런 기획이 어디서 나오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수석비서관 전원에게 사표를 요구한 후 사실상 청와대의 기능이 멈췄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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