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SBS ‘SBS스페셜’에서는 ‘잔혹동화(動話) 불안한 나라의 앨리스’편이 전파를 탔다.
2016년.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큰 불안함 속에 살고 있다. 그 불안감의 근원은 무엇일까? 생물학적 차이일까? 교육된 것일까?
남녀차별의 사회구조가 들어난 것일까? 성범죄를 포함한 폭력에 노출된 직간접적 경험 때문일까? 세계적으로 높은 치안율의 대한민국.
하지만 강력 범죄의 피해자 84%가 여성이고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살해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다.
“내 집에 침입했던 남자는 잡혔다. 문 앞에 화재경보기 모양의 몰카를 설치해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아냈다고 한다. 자고 있다가 집에 들어온 그를 마주친 것은 4월이고, 컴퓨터에서 발견된 내 방 사진 파일은 1월에 생성되었다. 적어도 1월 이후 2차례 이상 침입이 있었고 나는 누군가 내 방에 들락거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냈다.”
위 글은 제작진이 만난 한 여성의 SNS에 올라온 글이다.
서울로 상경해 자취를 하던 여성은 잠을 자던 도중 자신의 집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한 낯선 남성과 눈이 마주쳤고 낯선 이는 그 즉시 도주했다.며칠 뒤 검거된 남자는 7명의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서랍 속의 물건까지 꼼꼼히 촬영해 사진을 모았다고 한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에 술 취한 아저씨한테 멱살을 잡혔어요. 멱살을 잡아서 벽으로 밀치는데. 그냥 멱살이 잡힌 상태로 목이 졸리고 있고. 아무리 밀쳐도 밀쳐지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그 상황에서 그냥 소리 질러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어떡하지? 그냥 이런 상태로 있게 되는..“
제작진이 만난 여성들은 자신들이 겪은 사건 이후 그녀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은연중 자신의 행동반경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그녀들 안의 두려움이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SBS 제공]